나무위에 집을?

왜 나무 위에 집을 짓는 걸까요?

당신은 특별한예술가 혹은 몽상가입니다.

옛 이야기꾼이나 시인들은 나무가 어떠한 존재인지를 잘 알고 있는듯 합니다. 
그들에게 나무는 하늘을 떠받치는 지상의 기둥이거나 하늘과 땅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 혹은 이상과 현실 세계 사이에 드리워진 밧줄과 같이 두 세계의 경계에서 양편을 연결하는 존재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나무는 옛사람들에게 신성한 존재로 섬김의 대상이기도 했고 한 부족이나 마을을 상징하기도 했었습니다.

나무위에 집 짓기를 가장 좋아하는 종족은 다름아닌 새들입니다. 
인간의 원시종족중에서도 적이나 맹수들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나무위에 집을 짓기도 했었습니다만, 
이러한 위험요소가 사라진 오늘날에도 왜 treehouse를 짓는 것일까요? 
'십오소년표류기'나 '로빈슨크루소', '아기곰 푸우'와 같은 동화를 읽어서일까요?

  • 1http://www.skamaniacoves.com/treehouse.php
  • 2https://www.dezeen.com/2018/02/02/century-old-oak-treehouse-guest-room-hotel-raray-northern-france/

오늘날에는 높은 건물들과 전망대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나무는 날개가 없는 인간들에게 공중의 꿈을 꾸게하는 장소였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좀더 높은 나뭇가지에 오르기를 겨루었고, 소년 소녀들은 나뭇잎 울창한 가지들 사이에 올라 자신만의 꿈을 은밀하게 키워가기도 했지요. 어른이 된 연후에도 나무는 굳건한 기상으로 우리를 교훈하기도 하고 때론 안식처가 되어줍니다.

꿈을 꾸는 동안 인간은 어린시절과 청년과 노년, 영원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간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 시간 속에서, 이 특별한 몽상가는 새로운 작업과 공간을 구상합니다. 하늘과 땅 사이, 혹은 현실과 이상의 경계선 즈음에서 treehouse라는 공간을 발명하였던 것입니다.

http://kortreehousevillage.modoo.at

트리하우스를 짓는다는 것은 우주적인 활동입니다. 신은 흑암의 공허(無)속에서 존재(有)를 있게 했고 무질서의 우주(chaos)에 질서(cosmos)를 부여하였습니다. 인간은 무위(無爲)의 자연 속에 상상력과 영감을 더하여 treehouse를 짓습니다. 우리의 마당에 작은 treehouse 하나를 짓는 일은 어쩌면 거대 세계속에서 대단히 개인적이고 소소한 일일 수도 있지만, 그 어떤 종류의 레저나 극한의 탐험 못지않게 자연과 이웃하는 적극적인 참여입니다. treehouse를 짓는데에는 원초적인 기쁨과 만족이 있습니다. 이 소박하고도 진지한 작업속에서 우리는 현대 사회속에서 살아가면서 잊고 있었던 감각들이 되살아남을 느낍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생명에 대한 기쁨입니다. 집을 짓는다는 행위를 매개로 우리는 지상에서 가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기쁨과 동시에 겸허한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부름받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Treehouse는 지상에 지어진 집인 동시에 공중의 집이기도 합니다. 꿈을 실현한 예술작품이기도 하면서 생활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여러분은 땅과 하늘, 꿈과 현실, 낮과 밤, 별과 달, 바람과 햇빛이 새롭게 더불어 사는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